부사관 아버지·장교 딸… 현역군인 4부녀 |
특전사 박두봉 원사 가족 [조선일보 김성현 기자] 창군 이래 처음으로 4부녀(父女) 현역 군인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특전사 황금박쥐부대에 근무하는 박두봉(朴斗奉·53) 원사와 딸 정자(貞子·29)·정숙(貞淑·27)·경숙(敬淑·25)씨 세 자매. 박 원사는 황금박쥐부대 통신지원대 통신운용담당관으로, 큰딸은 맹호부대 부관부 사병기록장교(중위)로, 둘째 딸은 철벽부대 작전처 지휘통제장교(대위)로 각각 근무하고 있다. 막내딸도 두 언니의 뒤를 이어 올해 해병대 장교후보생으로 최종 합격, 15일 입교를 앞두고 있다. 아버지와 딸들의 병과도 통신·부관·보병 등 각기 달라 한자리에 모이면 작은 군부대 하나를 옮겨놓은 듯하다. 올해 고교 2학년인 아들 종민(鍾民·17)군도 평소 ‘아버지처럼 군인의 길을 가고 싶다’는 꿈을 키워와 ‘한 가족 5장병’이 탄생할 가능성도 높다. 평소 ‘특전맨’인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온 딸들은 대학을 졸업한 뒤 진로를 고민하다 군인의 길을 택했다. 둘째 정숙씨가 2002년 여군학사장교로 첫 문을 열자 뒤따라 맏언니 정자씨도 2003년 장교로 임관했다. 4부녀는 멀리 떨어져 있고 직책도 각기 다르지만 항상 서로에게 격려와 충고를 아끼지 않는 든든한 동반자. 딸들은 “30년이 넘게 묵묵히 군인의 길을 걸어오신 아버지를 존경한다”며 “아버지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박 원사는 “아이들이 내 삶을 이해하고 군인의 길을 선택해준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광주=김성현기자) (shkim@chosun.com )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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