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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帝國/♡울트라 라이프

울트라 마인드...

by 울트라님 2005. 3. 8.
독해지고 싶었다.

나이 스물 한 살 때 부터...

그 때가 아마도 I.M.F 때 였으리라...

다행인지 불행인지 난 군생활을 하고 있었다.

입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아버지로부터의 편지 한 장...

솔직히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단 한마디만이 기억에 남아있을 뿐...

`못난 아빠를 용서해라'

그 날 밤...

아니 그 후로 며칠밤을...

뜬 눈으로 지새야만 했다.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인해 식구들이 받아야 할

모든 고통을 나만 혼자 이렇게 비껴서 있구나 하는 자괴감...

견뎌내기 정말 힘들었다.

휴가를 나와서도... 제대를 해서도...

별로 집에 붙어있지 않았다.

동인천역, 서울역, 남영역,,,

닥치는 대로 드러누웠고, 수중에 돈이 한 푼도 없을 적에는

닥치는대로 근처에 있는 쓰레기통을 뒤져 끼니를 때우곤 했었다.

이 여범구가 있는 그곳이 곧 나의 집이었다.

그렇게 나의 이십대는 시작되고 있었다.

짧다면 짧았고 길다면 길었던 얼마간의 시간이 그렇게 지나갔다.

안봐도 될 풍경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세상의 모습들...

아직 뭣도 모를 나이에 그런 경험을 갖게 됐기 때문인가?

돈... 돈... 돈...

그 때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세상에서 존재하는 돈이라는 놈의 의미를...

그 엄청난 힘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 것이다.

세상물정 모르고 순진하기만 했던 어린시절...

`돈이 세상의 전부는 아닐꺼야' 라는 아주 어리석기 짝이 없는

그 시절 생각들을 떠올릴 때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림을

감출 수가 없다.

그 때 이후... 내 머릿속을 지배하는 놈은 당연히 `돈' 뿐이었다.

단 한순간도 그 `돈'이라는 놈을 내 머릿속에서 떠나보낸 적이

없었다.

내 주위에 있는 친구들, 지인들이

`그래도 세상에는 돈 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가 있는 법이다.' 라는

말들을 늘어 놓을 때면...

속으로 그 사람들을 세상에 다시 없을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아주

아주 신랄하게 비웃어댔다.

`그래. 넌 그렇게 백 날 살아봐라. 결국 나중에는 돈 있는 놈한테

굽실거리게 될 것이다.' 라면서...

여전히 그생각에는 절대 변함이 없다. 절대 그럴리야 없겠지만

돈이라는 놈의 힘을 능가하는 또다른 힘의 모습을 내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하기 전에는 말이다. 하지만 정말로 내가 죽기 전에는

그럴 일은 없을게다.

그런 돈이 아까워서 그 좋아하던 모형도 때려치웠던 나인데...

요즘은 백만원이 넘는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네 어쩌네 하면서

설쳐댄다. 사진에 사자도 모르면서 깝죽대고만 있으니 웃다가

뒤집어 질 일이 아닐 수 없다. 카메라를 보면서 하루에도 몇 번 씩

이걸 팔면 통장에 잔고가 백만원은 늘어나는건데 라는 생각을

하지만 조금 전 까지도 오늘 찍어댄 사진을 보면서 내공의 부족함을

한탄하고 있었으니 난 아직 정신을 덜 차린게 분명하다.

돈을 버는데에는 과정 따위는 중요치 않다. 왜 그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몇몇 사람들은 `개처럼 번

돈은 개처럼 쓰게 돼 있다.' 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절대 얼토당토 않는 말이다. 뼈빠지는 노동의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알 것 아닌가? 그렇게 힘들게 벌어들인 돈은 절대 쉽게

쓸 수 없다는 사실을... 그렇게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세상 사람들이 돈 때문에 울고 웃는 에피소드들을 만들어 낼 이유가

없지 않는가... 그만큼 돈을 벌기가 어렵기 때문에 과정이고 뭐고

안가리고 금 같은 시간을 투자해 가면서... 때로는 안돌아가는

짱구도 열심히 굴려 가면서 돈을 벌기에 매달려 있는 것 아닌가...

세상에 쉽게 벌어지는 돈은 없다. 다 그만큼의 노력을 해서 버는 것

뿐이지.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나 역시 보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유혹에 안빠져 본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 땅에서 소자본으로

확실한 투자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 과연 몇이나 있겠는가...

여자장사였다. 정말 몇 날 며칠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기도 했었

지만... 아는바와 같이...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써보자 라는 뿌리치기 힘든 유혹을 뿌리친

걸 보면... 여범구 아직 고생이라는 걸 덜 해본 모양이다.

솔직히 돈이 된다면 못 할 일은 없다. 오직 결과만이 모든걸 말 해

줄 뿐이다. 대한민국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지 않은가? 돈 있는

사람 앞에서는 그 사람이 어떻게 돈을 벌었던 간에 일단 잘보이고

보자 라는 아주 원초적인 본능이 앞서는 것... 비단 대한민국 사람들

만 그러는 것은 아닐지니...

지금 하는 일... 분명 내 사업이긴 하지만... 돈이 되질 않는다.

잘 해야 한 달에 백만원 벌기가 버겁기만 한 벌이 갖고서는

I.M.F 때 사업실패 이후로 아직까지 재기하지 못하고 계신 아버지와

몇 달 전, 거의 20년 동안을 눈이 오나 비가오나 정말 말 그대로

뼈빠지게 다니시던 직장에서 정년퇴임을 하신 어머니 용돈은 커녕

생활비 조차 드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니 당신들 같으면 이따위

상황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따위를 운운할 수 있겠느냔 말이다.

그 외에 산재해 있는... 돈이 있어야만 풀 수 있는 모든 문제들을

감안한다면... 머리가 복잡하다 못해 정말 빠개질 지경에

안돌아가는 짱구를 열심히 굴려보지만 여전히 답이 안나오는 이

답답한 내 모습에 그저 할 수 있는거라곤 스스로에 대한 원망 가득한

저주와 분노를 퍼붓는 것 뿐이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스스로에게 위안을 삼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고맙게도 아직까지 내 곁에 있어주는 사람인데...

나도 남들처럼 해주고 싶은건 이것저것 많기도 하지만 내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보고도 못 본 척, 그냥 얼렁뚱땅 넘어가는 지경이니...

나도 사람인 이상... 미안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가끔보면 딴생각을 하는 것 같다는 말 까지 들어가면서 까지

돈생각에 매달려 봤지만 이렇듯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으니

돈이 없다는 것은 이래저래 고달픈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아직까지 내가 고생을 덜 한 탓이겠지. 고생을 하다보면 정말

돈을 벌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날이 오겠지.

그렇게 죽기보다 싫어하던 자신과의 타협을 해가면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렵게 시작된 여범구의 이십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이다.

여범구의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인 것이다.

언젠가는 내 두 손으로 내 주위에 있는 모든 문제들을 정리하고

보란듯이 일어설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분명 울트라 마인드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것이다.

그리 되기 위해서는...

서두에서 밝힌 것 처럼...

지금보다 더 독해져야 된다.

독하고 모진 사람만이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다.

약한 사람은 뒤쳐지기 마련이다.

독기를 품고...

독기를 품고...

독기를 품고...


아무튼...

돈이 세상제일임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울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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