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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帝國/♡울트라 라이프

[울트라 게시판] 눈물의 어린이날... ㅠㅠ

by 울트라님 2009. 5. 6.

 

눈물의 어린이날... ㅠㅠ

 


사랑하는 우리 딸 소진이가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곰인형이 있습니다.
소진이가 직접 붙여준 이름은 '애기'...


뭘 하고 놀더라도 꼭 애기와 함께 놀고, 밥을 먹을 때에도 애기와 함께 밥을 먹고,
애기한테 밥도 먹여주고, 쉬도 함께 하고, 응가도 함께 하고, 잠자리에서는 토닥토닥 하며 잠도 재워주고,
아빠한테는 토끼인형을 쥐어주며 '토끼는 아빠애기, 애기는 소진이애기...' 하면서
함께 구석에 틀어박혀서 많은시간을 보냈던, 소진이의 보물 1호인 '애기'...

 

그 소중하고 예쁜 애기를 엄마아빠의 부주의로 인해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ㅠㅠ

 

뒤늦게 그 사실을 인지하고 어제 하루 울트라패밀리가 움직였던 모든 동선을 따라 역추적을 해봤지만...
그 어디에도 소진이의 애기는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미안한 마음에 소진엄마는 급기야 눈물을 보이고야 말았고,
울트라 또한 소진엄마의 마음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 길로 근처에 있는 애기인형을 구입했던 마트로 달려가 눈을 씻고 샅샅히 뒤져봤지만,
역시 그 어디에도 애기인형을 찾을 수 없었고, 그 비슷한 인형 또한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또다른 마트에서 소진이가 갖고 싶어하던 인형을 사줬지만

도저히 그 미안한 마음을 떨쳐낼 수가 없었습니다.

 

오후내내 애기를 잃어버렸다는 미안함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동안,
다행인지 불행인지 소진이는 아직 그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는 동안에 결국 일이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한참 맛있게 저녁을 먹고있던 소진이 입에서 터져나온 말...

 

'근데 우리 애기 어딨지?'

 

하루종일 이 순간을 두려워 하던 울트라부부에게 그야말로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이었습니다.

결국 소진엄마가 소진이를 끌어안고 애기의 분실사실을 알려줬고...
소진이는 그 사실을 절대 믿을 수 없다는 듯 울며불며 애기를 찾아대고만 있었습니다.
오후에 잠시 들렀던 할머니집에 있지않겠냐며 울어대는 소진이를 차마 볼 수가 없어
울트라는 밖으로 나가 애꿎은 담배만을 피워댈 뿐이었습니다.

겨우겨우 소진이를 진정시키고 다른 곰인형으로 애기를 대신하자고

소진엄마가 소진이를 설득시키는데 성공...
일단 급한 불은 대충 끄긴 했지만 또 언제 애기를 찾을 지 몰라 불안하긴 합니다.

 

소진이가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고, 아껴주던 인형이어서 알게모르게 울트라 부부도 애기와 정이 들었는지
참 그 기분이... ㅠㅠ

 

누구나 한번쯤 그런 경험은 다 갖고 있을법 한데...
어렸을 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무언가가 없어졌을 때 느꼈던 그 서운함...
하물며 소진이의 애기는 소진이가 나름 영혼을 불어넣어서 동고동락을 함께 했던 인형이었는데

그 상실감이야 두말하면 잔소리, 세말하면 매를 버는 소리 아니겠습니까...
울트라 역시 그런 어렸을 때 경험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 기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서 더더욱 가슴이 아팠습니다.
더군다나 그 애기를 잃어버린 사람이 내 자신이었고, 그 애기를 잃어버려 가장 슬퍼하는 사람이

바로 울트라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하나밖에 없는 내새끼 아니겠습니까... ㅠㅠ

 

오죽하면 울트라 귀에는 '소진아~ 어디있니? 애기는 너무 무서워~ 소진아~ 날 좀 데려가줘~'라며

어딘가에서 소진이를 애타게 찾고 있는 애기의 소리와

'애기야~ 어디있니? 어디로 가버렸니? 돌아와~ 애기야~'라고 애기를 찾고 있을 소진이의 소리가

환청으로까지 들릴지경이니, 이거 정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 아닌가 말입니다. ㅠㅠ

 

뭐 시간이 지나면 소진이도 차츰 애기를 잊어가겠지만, 애기를 잃어버려 소진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

울트라부부는 한동안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기에는 힘이 들 듯 싶습니다.

 

애기야 미안해~ 널 지켜주지 못해서~ ㅠㅠ

소진아 미안해~ 우리 딸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해서~ ㅠㅠ


 

울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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