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외계문명과 인류의 비밀 6
2010.03.04.목요일
파토
기억들 하시겠지만 필자,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지난 5편을 끝낸 바 있었다.
까마득한 과거 거대한 범태양계 문명이 존재했고
우리는 그 멸망한 제국의 초라한 생존자일 뿐이다.
…이런 담에 주변의 많은 우려가 있었다. 주로 ‘어쩔려고 이야기를 이렇게까지 끌고 가냐’는 잔소리들이 그것이었다. 머 필자도 즉흥적으로 만든 스토리는 아니고 오래 조금씩 구상한 대하 드라마의 보따리를 풀어 놓는 것뿐이지만, 내가 보기에도 좀 뜨아하게 거창해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어떡하랴. 기왕 여기까지 온 거 계속 이렇게 나가기로 한다. 대하 SF 엔터테인먼트 초고대 음모론. 열분들도 머 그런 걸 기대하시는 거 아니냐.
그러니 움찔해도 그냥 닥치고 즐기시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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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지난 시간까지 나온 이야기들을 근거로 저 태양계 문명의 상황이 어떠했을지 함 정리해 보자.
1. 태양계 내에는 지구, 화성, 행성 Z 최소한 3개의 기술 문명을 가진 행성이 존재했다.
2. 지난 편들에서 살펴본 정황과 증거들로 보아 이들은 우주 탐사와 행성간 여행이 가능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대략 지금의 지구보다 수백 년 정도는 앞선 수준일 것이다.
3. 따라서 서로 이웃한 행성들인 이들은 다양한 형태로 교류했을 것이고, 실제로 제국과 같은 형태로 하나의 연합체를 꾸리고 있었거나 식민지 체제를 구축했거나 이합집산을 반복해 왔을지도 모른다.
4. 그러던 중 어느 시점에, 무슨 이유에선지 행성 Z는 그만 완전히 파괴되고 화성은 생명이 살 수 없는 병으로 죽고 말았다.
5. 이 와중에 지구 역시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받지 않았을 리 없다.
대략 이런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거다.
그렇다면 이 시나리오에서 가장 큰 의문은 뭘까? 그것은 행성 Z와 화성이 대체 왜 저렇듯 괴멸되었느냐는 거다. 이 궁금증을 풀어내지 못하면 태양계 문명의 실체와 이후 지구와의 관계 등등 다른 이야기들을 끌고 나가기 어려우니 어떻게든 추리해 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행성 Z는 이미 수억 개의 돌조각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지난번에 등장한 에로스 정도 외에는 물리적인 증거를 찾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결국 화성의 죽음을 통해서 접근하는 수 밖에 없는 일…
그럼 이제 화성의 충돌 흔적으로 돌아가보자.
지난번에 말했듯이 이 거대한 충돌 분화구, Hellas Planitia(왼쪽 아래 남색 지역)는 지름 1천 킬로미터가 넘는 물체가 부딪힌 흔적일 거라는 학계의 주장이 있었다. 이 분화구는 물론이고 반대편 보레알리스 분지(하늘색 부분)의 꼴을 보면 일반 소행성 충돌의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극강의 타격이 가해진 것은 분명하다.
이런 먼가가 화성에 부딪혔다면, 그리고 마침 화성의 바로 바깥 궤도에서 행성 하나가 파괴된 적이 있다면 결국 거기서 날라온 파편이 아닐까 일단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머 그게 사실일 수도 있겠지만 실은 이런 직관적인 생각과는 달리 거대한 파편이 우주공간을 가로질러 날아와 부딪힐 가능성은 대단히 낮은 대신 자잘한 파편들의 융단폭격이 일어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점, 전편들에서 현재 남은 잔해(가장 큰 소행성인 세레스)등과의 비교를 통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바 있었다.
이렇게 본다면 이 자국은 Z의 파편이 만들어낸 흔적이 아닐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도대체 뭘까? 주류 학자들의 주장처럼 그저 수십억 년 전에 비정상적으로 큰 소행성이 부딪혀 만든 자국일까?
아니면, 누군가가 화성을 죽인 것일까…?
화성은 고대로부터 전쟁의 신(Mars)를 상징하며 폭력과 공포, 불길함의 표상이다. 특유의 붉은 색 때문에 이런 이미지가 생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많은 신화와 전설들이 그렇듯 여기에도 잊혀져 버린 선사시대의 아련한 무의식적 기억들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그런 가능성을 잘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화성과 실제 전쟁이 현실적으로 관련되어 있을 거라는 상상은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차피 지금까지의 논의의 흐름에 따른다면 안될 것도 없는 일이다.
그렇게 본다면, 화성을 전쟁의 신으로 인류의 뇌리에 자리매김한 초고대의 무시무시한 전쟁이 실제로 있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파괴된 두 행성, 즉 화성과 행성 Z 사이에서 일어난 것임에 분명하다. 그 결과로 두 행성은 그만 이렇듯 끔찍한 공멸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아마도 오랜 세월 교류하고 살았을 그들 사이에서 왜 이런 공도동망의 전면전이 일어났는지, 어느 쪽이 먼저 공격을 했는지 등의 디테일까지 알아내는 건 아득한 시공간의 장벽으로 인해 사실상 무리다. 허나 지금 남아 있는 잔재들의 상태를 생각해 본다면 양쪽 다 막판에는 거대한 한방에 승부를 걸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행성 Z는 완파되어 가루가 되어 흩뿌려지고 화성은 저렇듯 붉은 죽음의 별이 되어 시체처럼 우주를 떠돌게 된 것이다.
그럼 이제부터 이 전쟁의 실체에 대해 다소나마 함 접근해 보자. 이렇게 말하면 열분들은 그게 과연 가능하기나 한 일인 건지 심각한 의문이 들 거다. 아 물론 무척 어려운 일이고 극한적인 상상력과 담대한(?) 추론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편, 우리에게는 전혀 다른 각도에서 여기에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열쇠가 이미 주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달.
지난 번에도 한번 링크를 해 드렸지만 오래 전인 2001년 필자는 다양한 논거를 들어 달의 이상한 성질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 바 있었다. 머 다시 가서 그 긴 글을 보긴 귀찮고도 혼란스러우니 중요한 것만 정리해 드린다면 아래와 같다.
1. 달의 질량은 지구의 81.3분의 1이며 반지름은 지구의 4분의 1로 수성에 근접한 크기이며, 모든 다른 태양계 위성 중 모성에 비해 가장 크다. 반면 지구의 반정도 크기인 화성의 위성인 데이모스와 포보스는 반지름이 6~8km 에 불과한 돌덩이일 뿐이다.
2. 달에는 매달 지진에 가까운 진동이 발생하며, 지진파 검사 결과 작은 진동이 조금씩 커지면서 극한점에서 오랫동안 지속되는 등 지구와 진동 유형이 전혀 다르다. 이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속이 종처럼 비어있다는 점을 시시한다.
3. 달의 지하에서의 지진파는 지각 내 특정 깊이에서 초고속으로 움직이고 이는 매우 밀도가 높은 물질이 균일하게 묻혀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9.6km/s 에 달하는 이 속도는 고밀도 암석층보다 더 단단한 물체, 즉 고체 상태의 금속이 있어야 달성 가능하다.
4. 달 표면에는 5천도의 고온에서만 생성 가능한 티타늄과 지르코늄이 흔하게 널려 있는데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다. 한편 구 소련의 탐사선이 실어온 달의 철은 수십 년이 지나도록 일체의 미세한 산화 작용도 보이지 않고 있다.
5. 아폴로 12호와 14호가 달에서 채집해온 샘플에서는 우라늄 236이 발견되었다. 이는 실험실에서 동위원소를 인위적으로 삽입해 만들어야 하는 특수한 물질이다. 이외에도 달 표면에는 방사성 물질이 비정상적으로 많으며 방사능 수치 자체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6. 달 표면에는 상당한 규모의 결정화된 모래 지역이 존재하는데 이런 현상은 수백만 도에 달하는 극초고열을 통해서만 발생 가능하다. 유사한 모래 입자는 지구상의 뉴멕시코나 네바다 사막 일원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핵실험 지역에서만.
5
천만 도가 넘는 원자폭탄의 열에 의해유리 결정화 된 핵실험장의 모래. 이런 극초고열
은 태양 내부에서도 잘 생겨나지 않는다.
7. 세계의 대부분 지역에 존재하는 대홍수 전설 이전의 세계에 대한 묘사 속에는 달이 언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홍수 이전부터 시작되는, 천문학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마야인들의 연대기에는 달에 대한 언급이 한마디도 없다. 오히려 밤하늘에 빛나는 존재로 묘사되는 것은 달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작게 보이는 금성이다.
8. 남아프리카 부시맨 족의 신화는 홍수 이전에는 밤하늘에 달이 보이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다. 그리스 펠로폰네소스의 전설상의 나라 ‘아르카디아’의 구전에 따르면 홍수 이전에는 걱정과 슬픔을 모르는 천국 같은 세상이 있었으며 달은 홍수 후에 나타났다고 한다.
9.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의 감독관이었던 아볼로니우스는 기원전 3세기에 ‘과거에는 지구의 하늘에서 달을 볼 수 없었다’ 고 기록하고 있다. 한편 핀란드의 서사시 ‘칼레왈라’와 남아메리카 전설은 대홍수 등 우주 대격변의 원인이 달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10. 달은 전통적으로 불길함, 공포, 사악함, 늑대인간, 정신이상 등을 상징한다. 이 중 일부 상징은 화성과도 일치한다.
자, 어떤 생각들이 드시는가…?
위의 다양한 단서들을 조합하면, 달의 내부는 비어있고 초합금 껍데기로 덮여 있으며 표면에는 이상한 방사성 물질과 극초고온의 흔적인 모래들이 굴러다니고… 무엇보다도 대홍수 이전에는 지구 궤도에 아예 없었다는 소리가 된다.
이쯤 되면 우리가 다시 떠올릴 수 밖에 없는 넘이 하나 있지 않냐.
아시겠지만 이넘의 주된 역할은 아래처럼 빔을 발사해서,
레이아 공주의 고향별인 앨더런(Alderaan)을 이렇게 박살내는 것이었다.
다만 달이 이 용도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타격의 목표는 지구는 아니었다. 이는 우리가 아직 멀쩡히 살아있다는 사실 하나로 간단하게 증명된다. 그렇다면 결국 이 넘은 화성과 행성 Z 중 하나가 건설한 상대에 대한 공격용 무기였을 텐데, 과연 어느 쪽이 만든 것일까…?
아마도 화성을 공격하기 위한 행성 Z의 무기일 것이다.
이유는 심플하다. 공전궤도상 세 행성은 지구, 화성, Z의 순서로 놓여 있다. 따라서 화성이 Z를 공격하고자 한다면 오히려 타겟과 멀어지는 지구 쪽으로 굳이 데쓰스타를 보낼 이유는 전혀 없다. 미사일이건 광선무기건 거리가 멀어지면 그만큼 약해지고 부정확해 지는 법이기 때문이다.
반면 Z의 입장은 다르다. 비록 모성에서 멀리까지 보내놓아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일단 지구궤도에 올려 놓으면 화성과의 거리는 적어도 Z에서와 비슷하거나 어쩌면 훨씬 가까울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경우 당연히 타겟에 대한 무기의 파워나 정확성도 높아진다.
그러나 이때 지구상에도 분명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다. 따라서 행성 Z가 이렇게 제 맘대로 지구궤도에 공격위성을 띄울 수 있으려면 지구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조건 중 일부가 충족되어야 한다.
1. 지구인들의 과학기술력이 여기에 딴지를 걸만큼 발전되지 못하여(원시인 상태 혹은 전형적인 고대문명)우주공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던 애당초 간여할 수 없었다.
2. 지구는 행성 Z와 동맹 관계거나 주민들 일부가 이주해 살아온 식민지로 Z의 활동에 우호적이며, 모성으로서는 그런 지구를 화성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해야 할 필요도 있었다.
3. 혹은 반대로, 지구는 화성과 우호적 관계가 있거나 화성의 식민지였고 행성 Z는 그런 화성을 압박하고 화성에 의한 모성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지구를 인질로 삼았다.
모두 대략 가능한 시나리오지만 필자의 선택은 2번 쪽으로 기운다. 왜?
그것은 우리 지구인들에게 아직 남아 있는 화성에 대한 두려움의 심리 때문이다. 앞서 이야기했듯 화성은 언제부터인지 모를 수천 년 전부터 불길함의 상징이며 전쟁의 신으로 불렸다. 게다가 위성 포보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공포의 신’이며 또 다른 위성 데이모스는 ‘근심과 걱정의 신’ 이기까지 하다는 사실.
그리고 인류는 이상하게도 오래 전부터 화성인에 대한 구체적인 존재감과 공포심을 함께 갖고 있다. 수십 년 전까지도 지구를 찾아오는 외계인은 통칭해서 그냥 화성인이라고 불렸다. 심지어 화성인을 뜻하는 ‘Martian’은 사전에 등재된 공식 영어 단어다. 금성인, 목성인 따위는 아무리 영어 사전을 뒤져도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H.G 웰즈의 소설 ‘우주 전쟁’(원제: The War of the Worlds)에서도 화성인은 다짜고짜 지구를 침공해 인간을 무작정 살육하는 끔찍한 존재로 묘사된다. 미국의 천재 감독 오손 웰즈는 1938년 10월 30일, 이 소설을 기반으로 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화성인의 침공을 보도함으로써 미국 전체를 패닉 상태에 빠지게 했다. 굳이 이런 쓸데없는 짓을 한 것도 그렇지만, 여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쉽게 속았다는 사실도 놀라운 일이다. 무엇이 그토록 두려웠던 걸까?
그 외에 화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룬 소설, 만화, 영화는 셀 수도 없이 많으며 그 대부분은 전쟁이나 재난, 멸망, 잊혀진 비밀 등과 관련된 이야기들이다. 이 모든 것의 바탕이 되는, 융(Karl Jung)의 관점을 빌리자면 집단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이 인류의 뇌리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것일까? 그 집단무의식은 아득한 옛날에 있었던 공포스러운 화성인들과의 기억에서 비롯된 것인가…?
비록 직접적인 공격을 받지는 않았지만, 두 행성이 파괴되는 와중에 지구에도 분명 엄청난 재앙이 닥쳤을 것이다. 갑작스러운 중력 균형의 붕괴에 따른 지진과 홍수, 심지어는 자전축이나 공전 궤도가 불안해져 낮과 밤, 계절의 변화도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 이렇게 기존의 질서는 무너지고 행성 Z와 지구의 원주민들이 함께 일군 혼혈 식민지 문명은 말 그대로 하루 아침에 궤멸되고 만다.
마음의 고향인 모성은 삽시간에 하늘에서 폭발해 사라져 버리고(지구에서 맨눈으로도 관찰이 가능했을 것이다) 하늘과 땅의 뒤집어지는 엄청난 재앙이 닥쳐오는 가운데 그들이 느꼈던 공포와 혼란, 좌절이 어떠했을지는 감히 상상하기도 어렵다. 이어 그 모든 극단적인 감정들은 온전히 화성에 대한 공포로 전이되고, 그 공포는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어 구전되면서 대를 이어 후손들에게 전해지고 각인되어 간다.
한편 이 기억은 화성에 대한 것과는 별개로 언제 다시 닥칠지 모를 멸망에의 공포, 세상의 끝에 대한 두려움과 강박관념 또한 본능처럼 남기게 된다. 그런 이유 때문에 우리 인류는 최후의 심판이나 말세, 지구 멸망 따위의 둠스데이 시나리오에, 때로는 한없이 엉성한 것들에 조차, 그토록 쉽사리 빠져들고 마는 것이다.
폭발하는 모성을 지켜보며 경악하던 그 기억, 어떤 위대한 문명이던 한 순간에 사라져 버릴 수 있다는 믿기지 않는 현실. 그것은 개인의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 훨씬 크고 무거운, 가히 절대적 허무였을 것이다.
그러나 물론 행성 Z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그들 역시 최후의 한방을 통해 적 행성을 회생 불능의 시체로 만들어 버린다. 거의 동시에 공멸의 길을 걸으면서도 이처럼 강력한 마지막 공격을 서로에게 날릴 수 있었던 것은 그 공격이 양쪽 다 모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행성 Z는 돌조각으로 산산조각 나는 와중에서조차 화성에 크로스 카운터를 날릴 수 있었고, 화성 역시 지각의 절반이 날아가고 대기가 증발하는 상황에서도 Z를 파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화성을 파괴한 것은 다름아닌 창밖에 떠 있는 저 핏빛 달이다. 그렇다면 Z를 가루로 만든 것은 무엇이었을까? 행성 하나를 송두리째 날려 버릴 수 있는 힘을 가졌던 또 하나의 무기가 있었던 걸까.
그렇다면 그 무기도 저 달처럼 어딘가에 남아 있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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