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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사설/♡독설

[쓴소리] 체 벌...

by 울트라님 2010. 6. 10.

 

 나는 어렸을 때 그닥 맞으면서 자라진 않았다.
물론 정말 큰 잘못을 했을 땐 맞기도 했지만 어린시절을 전반적으로 놓고 봤을 땐 그닥 맞으면서 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 이제 나도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제일 많이 드는 생각이 뭐였냐면, 내가 어렸을 때 나를 때리셨을 엄마, 아부지 마음이 이제 이해가 간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엄마, 아부지들의 마음은 다 똑같지 않겠는가? 정말 진심을 다해 '이노무시키~ 나가 뒈져라~' 하믄서 매를 드는 엄마, 아부지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다 내 새끼 잘 되라고 매를 드는건데, 문제는 내 새끼가 맞아서 아프면 때린 부모마음은 천 갈래 만 갈래 정도가 아닌 한 육천억 갈래 정도로 찢어진다. 내 새끼가 어디에 가서 누구한테 맞고 들어와도 눈이 뒤짚이고 가슴이 찢어지는 판국에 내 손으로 직접 내 새끼한테 그리 매를 들어놨으니 그 마음이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매를 맞은 아이한테도 어떠한 형태로든 상처로 남는다는 것이다. 매를 맞고 자란 아이들이 나중에 성인이 됐을 때, 친구들과의 술자리나 어떤 모임에서 우스갯소리로라도 어렸을 때, 우리 엄마, 아부지는 날 많이 때렸다 라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그만큼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돼서 머릿속에, 가슴속에 상처로 남아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나도 4살 짜리 예쁜 공주님을 키우는 아빠이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내 딸이 성격상 그렇게 시끄럽거나 까불까불하는 편은 아니라서 나 역시 내 딸 한테 크게 화를 내거나 매를 들어본 적은 없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체벌은 이거 아니면 지구상에 방법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가급적 피해야 하는 육아교육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간혹 어느정도의 체벌은 아이교육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체벌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엄마, 아부지들은 그 방법이 가장 쉽고 빠르게 아이를 굴복시키는 방법이라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체벌없이도 충분히 아이를 교육시킬 수 있는 다른 좋은 방법들이 많음에도 체벌을 한다는 것은, 솔직히 그런 방법을 찾기에도 힘들고, 어떻게 해야 하는 지도 모르겠고, 그런 방법으로 아이를 훈육하기에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어쩌면 반드시 겪어야 할 아이와의 기 싸움도 귀찮고, 게다가 그렇게 공을 들였음에도 그닥 효과가 커보이지도 않으니 지금 당장 아이를 굴복시키기고 내 의지대로 아이를 컨트롤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체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체벌을 하던 체벌을 하지 않던 아이는 변화시킬 수 있다. 단, 체벌을 하면 아이는 보다 쉽게 부모가 컨트롤 할 수 있고 체벌 없이 아이를 키우면 체벌을 가하는 아이만큼 변화시키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애정이 필요한 것이다. 체벌을 해야 아이가 변한다는 건, '제대로 된 육아가 귀찮은 부모들의 핑계'일 뿐이다. 체벌 없이 - 화도 내지 않고 - 아이를 변화시키려면 무한한 인내심과, 사랑이 필요로 하기 때문인데. 많은 엄마, 아부지들이 그 과정을 귀찮아 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 아니겠는가?
내 새끼 교육을 위해서라면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엄마, 아부지들이 이렇게 가장 기초가 되어야 할 육아부분에 대해서는 유독 내가 그렇게 컸으니까, 내 부모님이 날 그렇게 키워주셨으니까, 하는 식으로 합리화를 시키고 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결코 세상의 진리가 아니라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그저 세상에 있는 많은 방법들 중 -그닥 좋다고만 할 수 없는 - 하나일 뿐 이라면, 혹시나 한 번이라도 자신이 행하는 방법에 의문부호가 떠오른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올바른 육아법을 배우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 새끼 올바르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데 그 깟 돈이 문제겠는가?

 

『이 세상에 때려야 하는 아이, 안 때려도 되는 아이는 없다. 단지 성향이 다른 아이, 개성이 다른 아이가 있을 뿐이다. 그 성향을 받아들이면서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는 건 부모의 몫이지, 아이가 올바르게 커야할 의무가 있는 건 아니다. 아이는 올바르게 성장할 권리가 있고, 그 권리를 지켜줘야 할 의무는 부모에게 있는 것이다.』

 

 

울트라...

 

『...』부분은 slrclub 아이디 쇼핑몰오픈한엘케이님의 글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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