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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들] 세계 2위 경제대국 일본과 씀씀이 비슷한 대한민국...

by 울트라님 2007. 3. 29.

 

'개미 제국' 일본 vs '베짱이 나라' 한국

 

 

일본 오사카 S은행의 경력 10년차 직원 모치다 하루미(持田晴美·32)씨. 싱글(독신)인 그녀는 월 22만엔(약 180만원)의 수입 중 15만엔(120만원) 정도만 쓰고 매달 7만엔(56만원)씩 저금한다. 1년에 두 번 받는 120만엔(960만원)의 보너스도 몽땅 저축한다. 현재 그녀의 저축액은 1000만엔(8000만원)에 이른다. 2002년부터는 해외여행도 끊었다. 그녀는 “예전엔 보통 1년에 한번 꼴로 해외여행을 했는데, 노후를 생각하면 저축이 부족한 것 같아 씀씀이를 더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의 싱글인 그래픽 디자이너 장모(여·35)씨의 생활은 사뭇 다르다. 그녀의 월급은 약 300만원으로 모치다씨보다 120만원이나 많다. 하지만 저축은 연금보험 1500만원으로 모치다씨의 5분의 1도 안된다.

장씨는 이달 초 친구와 함께 6박7일짜리 일본 여행을 다녀왔는데 여행경비로 140만원을 썼다. 도쿄에서 유명 음식점을 찾아다니며 먹는 데 30만원, 옷, 음반, 와인, 그릇 등을 사는 데 50만원 가량을 썼다.

◆엄청난 國富 격차, 씀씀이는 비슷

국내총생산(GDP) 4조7117억달러 vs 7875억달러, 1인당 GDP 3만5757달러 vs. 1만6306달러(2005년 말 기준)….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일본과 한국의 경제력 격차는 하늘과 땅 차이다.

그런데 지난해 여행수지 적자액은 일본 185억달러, 한국 129억달러로 그다지 차이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일본인은 국민 7명 중 1명만 해외여행을 즐긴 반면 우리 국민은 4명 중 1명이 국제선 항공기를 탔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 시내 면세점의 일본인 구매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 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매출액 감소분을 한국인 출국객들이 메워주었기 때문에 면세점 전체 매출액은 비슷했다. D면세점 ‘구찌’ 매장 직원 A씨는 “몇년 전만 해도 일본인과 한국인 고객 비중이 7대3 정도였는데 요즘은 5대5로 한국인 비중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한국인의 ‘과도한 씀씀이’는 ‘부유층’만의 문제도 아니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의 하위 10% 소득계층은 2001년 불황이 닥쳤을 때 소득 중 지출의 비율(평균 소비성향)을 85% 수준에서 억제했다. 반면 한국의 하위 10% 계층은 외환위기가 닥쳤는데도 평균 소비성향이 140%대로 치솟았다.

◆‘개미 제국’ 일본

일본은 개미(국민)들이 땀 흘려 모은 돈으로 자산 제국을 이뤘다.

1992년 경상수지 흑자 10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매년 800억달러 이상 흑자를 내왔다. 이렇게 쌓인 국부(國富)는 해외자산(주식·채권·부동산 등) 투자로 연결됐다.

현재 일본의 대외 순자산은 1조5339억달러. 전 세계에 뿌려놓은 종잣돈은 막대한 투자수익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2005년 일본의 대외 소득수지(외국에서 급여와 배당·이자 등으로 순수하게 벌이들인 돈)는 1035억달러 흑자를 기록, 사상 최초로 상품수지(수출에서 수입을 뺀 것) 흑자(945억달러)를 넘어섰다. ‘무역을 통한 외화 획득?해외 자산·기술 투자?소득 증가’의 선순환 구조가 안착돼 안정적인 국부 증식 시스템을 갖게 된 것이다.

또 일본은 2003년부터 특허권 사용료 흑자국이 돼 작년 한해 동안에만 47억달러를 순수하게 벌어들였다.

이 정도면 느긋하게 ‘삶의 질’을 즐길 법하지만 일본 국민들은 여전히 개미처럼 아등바등 산다. 일본의 여행수지 적자는 1996년(330억달러)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베짱이 나라’ 한국

반면 우리 국민들은 지난해 해외여행(유학 포함) 경비로만 182억달러를 썼다. 작년 한해 수입보다 수출을 더 많이 해 번 외화(292억달러)의 60%에 해당하는 돈이다. 사정이 이러니 종잣돈이 쌓일 틈이 없고 소득수지도 마이너스다. 특허권 수수료도 우리나라는 벌기는커녕 25억달러 적자를 봤다. 그런데도 지난해 한국의 연구·개발(R&D) 투자비는 235억달러로 일본(1663억달러)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금융연구원 박종규 박사는 “우리 경제는 여전히 기초가 불안한 상태”라며 “1회성 소비 지출은 줄이고 기술개발, 해외투자에 자원을 더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홍수 기자 hongsu@chosun.com]

[이경은 기자 div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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