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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帝國/♡울트라 황숙

[막내삼촌] 독백

by 울트라님 2011. 3. 28.

이게 참...
쉽지 않아...
정말 쉽지가 않아...

 

머리로는 그냥 빨리 잊어야지 하는데도...
마음은 그게 아니야...
나도 모르게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을 삼촌생각을 해.

 

만약 내가 삼촌 처럼 그 숱한 시간들을 외롭게 보냈었다면...
과연 나는 삼촌과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
물론 내가 아직 젊어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삼촌이 단지 돈 때문에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꺼라 생각하지 않아.
삼촌이 남긴 글에서 볼 수 있듯이 갈수록 몸은 힘들어지는데
마땅히 마음을 의지할 곳이 없었기 때문에 그랬을꺼라고 생각해.
삼촌의 마음을 잘 다독였어야 할 그 일은...
당연히 삼촌과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 내가 해야 할 일이었는데...
난 그렇게 하지 못했어.
그런 생각을 하면 나...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 삼촌...
정말 삼촌한테 너무 너무 미안해서 그냥 내가 미쳐버릴 것 같다고...
하루하루가 정말... 내가 여기서 왜 이렇게 살고 있는가...
내 혈육을 지켜내지도 못한 내가 왜 이렇게 잘 살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

 

아까도 얘기했듯이...
머리에서는 그냥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 하는데...
마음은 그게 그렇게 잘 안돼.

 

내가 평생동안 누구한테 가장 미안한 일이 뭐였는지 생각해본다면...
아마 삼촌한테 가장 미안한 마음을 갖고 아주 긴 시간동안
그 마음을 머리가 아닌 가슴속에 숨겨두고 살아갈 것 같아.
그래도 삼촌한테 미안한 마음은 코딱지 만큼도 줄어들지 않겠지?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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