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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帝國/♡울트라 황숙

[막내삼촌] 발길

by 울트라님 2011. 3. 29.

오늘은 이상하게...

퇴근하는 길에...

삼촌이 살던 도원동집으로 가고 싶더라고...

물론 안으로 들어가보진 못했지...

잠겨있는지, 열려있는지도 모르니까...

나야 뭐 항상 삼촌이 어떤 일이 있을 때, 나 한테 키를 줄 때만 그 집에 들어가봤잖아...

오늘은 그 내리막길 내려오면서 베란다쪽 골목으로 차를 대놓고 잠깐 내려서 삼촌 살던 집 베란다를 쳐다봤는데...

그냥 무턱대고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라고...

머릿속에는 저 집이 우리 삼촌이 살던 집인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야...

저 집에서 우리 삼촌이 살았었는데 하는 생각과 정말 짧은 순간 수만 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들어차더라고...

삼촌이 그 집에 있으면 지금이라도 삼촌한테 가서 같이 밥도 먹고 할텐데 하는 생각들...

왜... 그... 있잖아... 사람은 언제나 무언가 정말 중요한 무언가를 떠나보내야만 그 가치를 알 수 있다고 하잖아...

아무튼... 그런데 이제는 그 집에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갈 수가 없어서...

그 집에는 삼촌의 흔적들이 아직 남아있을까? 송현아파트는 어제 아버지가 사람 불러다가 싹 정리하셨을꺼야...

지금 가보면 아마 정말 정말 깨끗해졌겠지? 이제 정말 삼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겠지?

그래서... 송현아파트에는 가보기가 싫더라고... 삼촌의 흔적이 한꺼번에 지워지는 모습을 정말 정말 보고싶지 않았어.

그냥 내가 찍어 둔 사진들만 보면서 난 삼촌 생각 할래...

 

삼촌...

나... 삼촌이...

나... 삼촌이... 참 많이 보고싶어...

나... 삼촌이... 정말 많이 보고싶어...

나 삼촌이 정말 많이 보고싶어서 미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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