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단촐하게 남은 막내삼촌의 유품들...
평소 사무실에서 즐겨 마시던 일회용 커피잔,
아직 절반도 채 쓰지 못한 명함,
언제 바꿨는지 알 수 없는 말보로 레드 담배,
끔찍하게 사랑해주시던 소진이 사진 조차 달랑 두 장 밖에 없던 핸드폰,
나이를 먹어 눈이 안보인다며 어느날인가 부터 쓰셨던 돋보기,
그리고...
울트라 부부가 신혼여행을 다녀오며 사다드린...
뭐가 그리 아까우셨는지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지갑...
이제 막내삼촌도 몸과 마음이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수 년 전에 먼저 가신 할머니와 만나고 계시겠지...
울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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