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사랑하는 우리 막내삼촌.
이제 오늘 내일이면 어느정도 정리가 될 것 같아.
뭐 상황에 따라서는 일주일 정도 더 걸릴려나...
솔직히 어떻게 해야하나 겁이 많이 났었지만,
이레저레 하다보니 그냥 또 그렇게 흘러가네...
아버지 한테 얘기 들었어. 아버지 꿈에 왔었다고...
그냥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와서 무릎꿇고 앉아서 소리없이 눈물만 흘리더라고...
마음이 참 아프더라. 물론 그 꿈은 아버지 의식 속에서 나온 꿈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그 어떤 말을 하더라도 참 마음이 아프더라...
삼촌 왜 그랬어?
삼촌이 뭘 잘못했다고 무릎꿇고 앉아서 울고 있었어... ㅠㅠ
삼촌이 그렇게 되게 한 원인을 제공한 나도 이렇게 잘 살고 있는데...
삼촌... 정말 왜 그랬어... 왜... 왜... ㅠㅠ
나도 그냥 다 귀찮은데... 그냥 삼촌 있는 곳으로 갈까?
삼촌한테 너무 못되게 굴었던 것들, 전부 다 처음부터 다시 할 수 있도록 말이야...
그렇게 해서라도 삼촌 얼굴 딱 한 번 만이라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만약 내가 다시 삼촌과 만나게 된다면...
엄마, 아버지, 소진엄마, 소진이 전부 다 슬퍼할까?
삼촌이 떠났을 때, 내가 슬퍼했던 것 만큼 슬퍼할까?
한 번 삼촌한테 가게 되면 다시는 소진이를 볼 수 없겠지?
소진이가 많이 보고 싶을꺼야... 소진엄마도... 엄마, 아버지도...
전부 다 보고 싶을꺼야... 그치? 삼촌은 어때?
삼촌은 엄마, 아버지, 소진이, 소진엄마 다 보고싶어?
어쩌면 지금은 그렇게 훌쩍 우리 곁은 떠나버린걸 후회하고 있겠네? 그치?
그래도 뭐 어쩌겠어... 이제 우리 가족 모두 한자리에 모이려면 시간이 아주 많이 흘러야 할텐데...
그래도 그 때 까지 꿋꿋이 기다리고 있어줄꺼지?
우리 식구들이 한 사람, 한 사람 삼촌 곁으로 가게 되는 그 날 까지... 그리고...
내가 삼촌 곁으로 가게 될 그 날 까지 말이야...
내가 갈 때 까지... 나 안보고 싶어해도 좋으니까...
그냥 몸 건강하게 기다리고 있어야 돼. 알았지?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막상 내가 갔는데 삼촌이 또 어디 아프거나 그러면 참 마음이 아플꺼야...
그러니까 삼촌... 어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지내...
오늘... 삼촌이 정말 많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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